어렸을 때 제삿날이 돌아오면 어머님은 부엌에서 퍼온 잿가루를 촉촉한 찌푸라기 뭉치에 묻혀 열심히 놋그릇을 닦으셨다. 그러면 푸르스름했던 녹이 싹 지워지고 황금빛깔로 반짝거린다. 제사상에 오르는 놋그릇은 어머님의 정성으로 항상 윤기가 흘렀다.그러한 놋그릇을 비롯해 수많은 방짜유기를 볼 수 있고 만드는 과정을 재현해 놓은 박물관이 있다. 2007년 5월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박물관이 대구 팔공산 동화사 가는 길목에 건립되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방짜유기장 이봉주 선생이 고향인 대구에 평생의 소원이었던 박물관을 건립하였다.우리가 흔히
프랑스의 대표적인 조형물인 에펠탑은 1889년에 프랑스의 교량기술자 에펠이 세웠고 조명시설은 미국인인 에디슨이 발명한 필라멘트 전구로 꾸몄다. 세느강에서 밤 유람선을 타고 되돌아 오면 에펠탑의 모든 조명이 화려한 광채를 내며 진가를 발휘한다. 또한 에펠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에펠과 에디슨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밀랍인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에디슨은 일생동안 1,093건의 발명과 특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중 가장 위대한 발명품을 꼽는다면, 말하는 기계 축음기와 인류를 빛의 왕국으로 이끈 전구, 그리고 20세기 영화산업의 부흥을
과거에 거제도하면 포로수용소가 생각났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조선산업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 거제의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인 ‘MSC 데니트호’를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무려 14,000TEU의 초대형 선박으로 컨테이너박스 14,000개를 실어 나를 수 있는 규모이다.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양산업이 일찍이 발달하였으며 이제 선박건조 세계 1위, 선박량 5위에 수산물 생산량 13위로 세계 10위권의 해양강국이다. 그런데도 바다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어느 시기부터 배를 만들
우리 선조들은 풍년농사를 위해 농토를 개간하고 과학적인 농기구들과 농사법을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곳간에 식량이 가득해야 마음이 편하고 나라도 부강했던 오천년 농경문화의 역사적 사실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일 만큼 농업은 소중한 우리의 생명산업이다. 가장 어려웠던 때는 한국동란 이후 60년대 초반까지로 매년 춘궁기와 보릿고개를 넘기지 못하고 굶어 죽는 사람들이 허다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0년 타계한 허문회교수가 병에 강하고 일반 벼 품종보다 생산량이 약 40%나 많은 통일벼를 개발해냄으로써 식량 자급자족이라는
흔히 화폐하면 주조화폐와 지폐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화폐는 이뿐만 아니라 금, 은, 동 등의 실질가치 이상의 액면가치를 지니고 있는 보조화폐와 당좌예금자가 발행한 어음이나 수표 등의 신용지급수단인 예금통화가 있다.화폐는 물물경제에서 교환수단으로 이용되는 신용과 약속의 상징이다. 한 나라 안에서도 국가 간에서도 서로 통할 수 있는 화폐를 금액으로 나타낸다면 단위 상으로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 화폐시장을 보면, 자국화폐와 외국화폐와의 교환비율 즉 외국환 시세와 금리 차이를 이용한 수익으로 국가 경제를 이루고 있는 선
이제는 꿈의 바닷길이라 할 수 있는 거가대교가 개통되었다. 이제 거제도는 하나의 섬이라는 외로움을 벗어나 부산까지 연결됨으로써 거제시민들이 부산에서 쇼핑을 하게 되었고 관광객의 숫자도 훨씬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중국의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초를 구해오라고 신하 3천명을 보냈다는 해금강에는 약초가 많이 나는 섬으로 유명한데 그 해금강 가는 길에 해금강테마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해금강이 푸른 바다 위에 떠 있고 신선대 바위와 전망대 그리고 영화촬영지로 알려진 바람의 언덕에는 풍차 한 대가 여유롭게 돌아가고 있다. 마치 파도의 물거품으로
70~80년대까지만 해도 레저용 지도책 구하기가 어려웠다. 큰 맘 먹고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먹고, 자고, 구경할 수 있는 상세한 관광지도가 없어 물어물어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제는 스마트폰, 아이폰을 통해서 지도를 볼 수 있고 그리고 승용차의 네비게이션이 길 안내를 해주기 때문에 편리한 세상이다.현재 미국 국방부가 지상으로부터 20,200㎞의 상공에 16대의 항법위성을 올려놓고 12시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즉 범지구위성항법시스템을 통해 지구 곳곳의 위치를
동양에서는 사람이 태어난 해를 열두 가지 동물로 나타내어 사주팔자를 표현하고 있다. 말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성공과 출세로 가는 행운을 지녔다고 말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뱀띠 해에 결혼하여 말띠 해에 출산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광활한 영토를 가졌던 중국인들에게 말은 빠른 이동과 통신수단으로 여겨졌다. 중국을 통일했던 진시황제가 죽어서도 기마병과 함께하고자 무덤 속에 토제말을 묻었던 일이나 칭기스칸이 아시아는 물론 유럽을 정복하는 데 기동력이 빠른 말을 이용하여 성공했던 역사적인 사실들을 보더라도 말은 빠르고 성공을 상징하는
고래 고기는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울산 장생포 고래 고기 원조집을 찾아가 탕을 시켰다. 김치찌개에 들어간 돼지고기처럼 뭉턱한 고래 고기에서는 바닷고기에서 느낄 수 없는 묘한 향이 난다. 마치 산짐승들의 구린내 같기도 하고 인도 음식에 들어가는 향내 같기도 하다.그래서 처음 먹어보는 사람으로서는 거슬리지만, 옆 테이블의 바닷가 사람들은 술안주로 나온 고래 수육을 너무도 맛있게 먹는 것이다.고래는 본래 인간이 출현한 제4기 홍적세 중기에 출현하여 육지를 보행하는 포유동물로 살다가 물가에서 살게 되고 점점 바다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약이 귀했던 어렸을 때, 산에서 옻을 올라오면 할머님이 밤나무 껍질을 달여 그 물을 마시게 했다. 그러면 두드러기처럼 올라온 피부가 말끔히 가라앉기도 하고 감기에 걸리면 탱자 열매를 달인 신맛에 몸을 움츠리고 침을 질질 흘려가며 마신 적이 있다. 이러한 치료법들이 약이 귀한 시절에는 민간요법이었다.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사고도 많아지고 질병도 늘어나고 있다. 병원균도 약의 성분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저항력이 강해져 마치 균과의 전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그래서 질병으로부터의 고통을 벗어나는 삶 또한 인간이 추구
인자한 부처의 입을 함부로 열고 찡그리고 수심 가득히 고민에 빠지게 한 목공이 있다. 주인공은 1996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으로 지정된 목아(木芽) 박찬수씨이다. 그는 경남 산청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 따라 무작정 서울에 올라와 배가 고파서 들어간 곳이 목공소였다. 목조각 생활 50년 만에 그는 부처를 해방시킨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 목재 속에는 아무리 봐도 나이테뿐인데, 그의 손을 거치기만 하면 부처나 아기동자가 되고 예수가 되고 사천왕이 되기도 한다. 기적적으로 생명만 불어 넣으면 박물
최근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금속활자 인쇄술이 인류 역사를 통 틀어 가장 위대한 발명이었다고 발표했다.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1450년 금속활판 인쇄술 발명과 1455년에 성경을 인쇄하기도 했지만, 루터가 가톨릭의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기 위해 ‘95개조 반박문’을 대량 인쇄하여 유럽 전역에 퍼뜨림으로써 종교개혁에 부채질을 하게 되었다. 이후 인쇄술은 산업혁명, 시민혁명 등과 같은 서양 역사를 바꾸는 데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구텐베르크보다 70여 년이나 앞서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인쇄본인「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지구의 역사를 약 46억 년으로 보고 있다. 약 44억 년 전에는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과는 달리 지구에는 바다가 만들어지고 생명체가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34억 6천만 년 전에 존재했던 박테리아 화석이 호주에서 발견되었는데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 중에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지구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고 어떤 생명체가 살았는지를 알 수 있는 근거가 바로 화석이다. 최초의 인류가 출현한 시기를 신생대 제3기 플라이오세(530만 년 ~ 180만 년 전)로 보고 있다. 그러니 화석은 인류가 출현하기 이전의 역사를 증명해주는 지구역사의 유
보석은 귀한 것이어서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물건으로만 알았으나 요즈음은 그렇지도 않다. 결혼 예물로 받기 이전부터 쉽게 지닐 수 있는 흔한 물건이 보석이다.그러나 얼마 안 되는 과거에는 그리 흔한 물건이 아니였다.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보면 이수일과 심순애는 연인 사이였는데, 경성의 부자 집안인 김중배가 심순애에게 결혼을 요청하자 심순애는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복수심에 불타고 있던 이수일이 심순애에게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더냐?”라고 했던 말 한 마디가 생각난다. 다이아몬드 하나에
길은 어쩌면 희망이다. 어렸을 때 작은 언덕길 너머에는 누가 살고, 저 산 너머에는 어떤 세상이 있는 지 궁금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멀리 가보고 싶은 희망은 커진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대부분 군이나 현 정도를 길 따라 넘어설 수 있었지 국경을 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은 바다에 난 길, 하늘에 난 길을 따라 지구촌을 이웃처럼 드나들 수 있는 세상이다.그러기에 길은 인류의 문명이 교류하는 통로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로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이 오고 갔던 차마고도(茶馬古道)는 기원 전에 만들어진 길
옹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어머니와 장독대다. 어머니는 평생 동안 가족의 식탁을 행복으로 채우기 위해 매일같이 장독대의 옹기들을 잘 보살피신다. 그래서 가지런한 옹기들이 반질반질하게 윤기를 내고 있으면 어머니를 생각하는 시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옹달샘 새벽달을 물동이에 길어 와서/ 장독대 정화수 올려 띄우시던 어머니/ 꽃산에 오르실 때에도 달은 두고 가셨다./ 운학상감 청자 말고 청화모란 백자 말고/ 어머니 손길에 닿아 윤이 나던 질항아리/ 그 사랑 어루만지고 싶다. 얼굴 부벼 안고 싶다".(이근배 시인의 시 "어머니,
요즈음 아이폰이나 스마트폰은 전화는 물론 인터넷, 컴퓨터, TV 등 모든 정보를 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이토록 정보통신이 급속도로 발달하게 된 데는 인터넷 정보망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부존자원이 없어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서 경제발전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지식산업만이 살 길이다. IT산업과 반도체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이토록 통신산업이 발전하기까지는 그리 많은 세월이 지난 것도 아니다. 이제 일상생활에서 핸드폰은 초등학생부터 어른에 이르기
중남미 하면 아르헨티나의 카우보이와 탱고, 브라질의 삼바, 쿠바의 룸바와 맘보 등 세계적인 민족음악을 들 수 있지만, 문학사에서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많이 배출되었다.시인으로 칠레의 네루다, 과테말라의 아스투리아스, 단편작가로는 아르헨티나의 보르헤스, 콜롬비아의 마르케스 등이 중남미 출신이다.음악과 문학을 비롯하여 전통예술이 살아 숨 쉬는 중남미의 사람들이 우리들처럼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약 2만년 전에 아시아의 몽고인들이 시베리아로부터 베링해협을 건너 지금의 알래스카를 통해 북아메리카를 지나 중남미까지 건너가 영토